"9m 원형 석탑에 담긴 40년 세월"... '입장료 무료' 세종 송암사세종 송암사, 500기 돌탑 피어난 수다산 이색 명소
[tnt뉴스] 최윤미 기자=초여름 햇살이 수다산 기슭에 싱그럽게 내려앉을 무렵, 물결치는 초록빛 녹음 사이로 돌과 돌이 켜켜이 쌓인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일반적인 목조 건축물 대신 거친 돌이 사찰의 자리를 채우고, 기와지붕 대신 거대한 돔 구조물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이 공간은 도심의 소음을 벗어나 조용히 드라이브와 산책을 즐기기에 가장 완벽한 타이밍을 선사한다.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쌍류송암길 215에 위치한 세종 송암사는 한 사람의 묵묵한 집념이 일구어낸 이색적인 치유의 공간으로,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고요함이 어울리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세종의 숨은 여행지다.
이 신비로운 사찰은 숭의 스님이 32세에 출가한 이후 40여 년의 세월 동안 외딴 산자락에서 홀로 돌을 나르고 쌓아 올리며 건립한 원력의 성지다.
한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거대한 역사는 수십 년의 인고를 거쳐 경내를 가득 채운 500여 기의 돌탑과 8채의 돌 법당으로 결실을 맺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음 혜택을 제공하여 누구에게나 열린 쉼터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주말 나들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돌이 품은 묵직한 시간의 무게와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깊은 감동이 조용히 다가온다.
수다산 자락에 새겨진 원력의 역사
세종 송암사는 수다산 자락의 아늑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거센 바람이 불지 않고 사시사철 온화한 기운이 감돌아 사찰을 둘러싼 식생이 건강하게 생육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과거 척박했던 산기슭을 개간하여 수백 기의 석조 구조물을 세운 생태적 특징을 지니며,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상업 시설을 철저히 배제하여 자연 본연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스님이 손수 일군 돌탑들은 현재 500여 기에 달하며, 최종 1,000 탑 행원을 목표로 지금도 매일 조금씩 그 두께감을 더해가고 있다.
경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핵심 시설은 단연 독특한 돔 지붕 외관을 자랑하는 만불전이다. 다른 사찰에서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이국적인 건축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만불전 내부 벽면 전체에는 1만여 기의 소형 불상이 촘촘하고 정교하게 봉안되어 있어 사방에서 불상이 시선을 감싸는 압도적인 청량감과 장엄함을 선사한다.
영험한 바위굴에서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천연 약수터가 자리하여 탐방객의 갈증을 달래주며, 지장전, 관욕전, 산신각 등 돌을 기본 재료로 삼아 지어진 거대한 구조물들이 경내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돌의 세계로 촘촘하게 연결한다.
돌탑 터널과 만불전 돔 내부 탐방
이곳을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액티비티는 제각각 다른 크기와 형태를 지닌 돌탑 사이로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평탄한 산책로를 따라 유유히 걷는 탐방이다.
사찰 내부의 이동 동선은 경사도가 매우 완만하고 동선 거리가 짧아 이동 난이도가 쉬움 단계에 속한다. 덕분에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어린이를 동반한 탐방객 모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전체 관람 소요 시간은 약 60분이 추정된다.
경내 중심에 웅장하게 솟아오른 높이 9m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석탑은 압도적인 규모와 조형미를 자랑하는 최고의 사진 촬영 포인트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햇살과 그림자가 거친 돌의 결을 더욱 생생하게 드러내어 사진을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출사 명소로 인기가 높다.
울창한 나무 그늘과 돌탑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피서 환경 덕분에 6월의 무더운 햇살 아래에서도 쾌적한 산책이 가능하며, 숲바람을 맞으며 느리게 걷는 이색 체험은 일상의 무거운 피로를 실시간으로 정화해 준다.
연중무휴 이용 정보와 교통편 상세 안내
세종 송암사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어 사시사철 언제든 편안하게 방문하여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별도로 지정된 관람 제한 시간은 없으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일출 이후부터 일몰 전까지의 시간대 방문을 추천한다.
매표소나 지정된 입장료 금액은 존재하지 않아 입장료 없음 혜택이 적용되며, 사찰 내부의 자체 주차 시설 또한 주차 무료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경내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주말보다는 한적한 평일 오전 시간대를 활용하면 혼잡을 피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할 경우 당진영덕고속도로 서세종나들목(IC) 또는 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에서 진입하여 조치원 방면 도로를 경유하면 약 25분 내외로 도착 가능하다.
사찰 진입로인 '쌍류송암길'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 안길로 도로 폭이 다소 좁아 차량 교행 시 각별한 주의와 서행 운전이 필수다.
대중교통을 활용할 때는 조치원역 버스정류장에서 연서면 방면 시내버스를 탑승한 뒤 '쌍류리' 또는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이정표를 따라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인근에는 수려한 경관의 고복저수지와 천년고찰 비암사가 인접해 있어 당일치기 연계 드라이브 코스로 구성하기에 최적의 지리적 이점을 지닌다.
한 사람의 오랜 원력과 숭고한 땀방울이 공공의 위로로 재탄생한 세종 송암사는 거친 돌탑과 푸른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경이로운 치유의 성지다.
화려하게 꾸며진 대형 관광지와는 확연히 다른, 인간의 따뜻한 손길의 온도가 켜켜이 쌓인 사찰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가 머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다독여준다.
도심의 숨 막히는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초록색 신록과 돌탑 터널 속으로 스며들고 싶다면 이번 주말 세종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차를 멈추어 보길 권한다.
바람에 실려 오는 맑은 숲 내음을 맡으며 조용히 걷는 오후의 시간은 이번 시즌 지친 당신의 영혼에 조용히 다가와 잊지 못할 따뜻한 힐링의 추억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저작권자 ⓒ tnt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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