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붉은 꽃물 물들다"... 서천 기산면 120m 전통 한옥 배롱나무문헌서원 배롱나무, 서천 기산면 한옥 백일홍 명소
[tnt뉴스] 최진석 기자=매미 소리가 청량하게 울려 퍼지는 한여름의 햇살 아래 고즈넉한 전통 건축물 위로 진분홍빛 꽃잎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유교 교육의 숨결이 서린 충청남도 서천군 기산면 서원로 172번길 66(영모리 10)의 문헌서원(文獻書院)은 여름철에 화려한 절경을 자랑하는 역사 명소이다.
단아한 기와지붕과 푸른 나뭇잎 사이로 피어난 배롱나무 꽃이 조화를 이루는 이 장소는 방문객에게 깊은 감동과 고요한 휴식을 선사한다.
문헌서원 배롱나무의 특징
문헌서원은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가정 이곡(李穀)과 목은 이색(李穡)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시대인 1594년(선조 27년)에 창건된 서원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시대에 중건되었으며, 고종 시대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69년 현재의 위치인 기산면 영모리에 복원되었다.
서원 내부에는 이색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영당과 제향 공간인 효정사, 학문 공간인 명륜당이 정갈하게 들어서 있어 역사적 유래와 지리적 가치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곳 서원 경내와 인근 연못가에는 수령이 수백 년에 달하는 거목 배롱나무 여러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일 동안 붉게 피어난다 하여 '목백일홍'으로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7월 말부터 8월 초가 되면 서원 전체를 진홍색 꽃물로 화려하게 물들인다.
전통 한옥의 목조 부재와 기와 곡선, 그리고 붉은 배롱나무의 수형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중부권의 숨은 여행지로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진입로 산책과 촬영 포인트
문헌서원 탐방은 홍살문을 지나 서원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약 120m 남짓의 완만한 진입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경사가 완만하게 정비된 평탄한 흙길과 잔디밭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는 물론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제약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서원 내부로 들어서면 연못인 경현지와 목은 이색 선생의 묘소로 향하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곳의 가장 뛰어난 사진 촬영 포인트는 전통 정자인 경현당 주변 연못 수면에 투영된 배롱나무의 거울 같은 반영을 한 프레임에 담아내는 구도이다.
고풍스러운 기와 담장 너머로 늘어진 진분홍빛 꽃송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인생에 남을 명작을 남길 수 있다. 전체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에서 1시간 내외이며, 이동 난이도가 낮아 편안한 복장으로 가볍게 탐방하기 좋다.
관람 요금과 운영 시간
서천 문헌서원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 및 관람료는 어른, 청소년, 어린이 구분 없이 전액 무료이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3월~10월)에는 09:00부터 18:00까지이며, 동절기(11월~2월)에는 09:00부터 17:00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나 외부 경내 산책로는 제한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서원 입구에 약 80대 수용 가능한 대형 무료 전용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기산·한산 방향 농어촌버스를 탑승한 뒤 '문헌서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다.
자가용 이용 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를 나와 4번 국도를 따라 기산면 방향으로 약 10분간 이동하면 서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세월의 무게를 견딘 전통 한옥과 화려한 배롱나무 꽃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은 지친 현대인에게 고즈넉한 여유를 안겨준다. 조선 선비의 학문적 숨결과 화려한 베롱나무 꽃물결이 함께 호흡하는 서천 문헌서원에서 여름 햇살과 함께 고풍스러운 옛 전통의 미를 직접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저작권자 ⓒ tnt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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