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남해 나누는 깎아지른 절벽"...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 해안길오륙도해맞이공원, 9월 해파랑길 기점 스카이워크 산책
[tnt뉴스] 최윤미 기자=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일원에 위치한 오륙도해맞이공원은 동해와 남해가 공식적으로 분기하는 군사·생태 경계 지점의 해안 단애면 위에 조성된 해양 생태공원이다.
9월 중순 선선한 초가을 해풍이 불어오는 시기, 해맞이공원의 야생화 단지와 생태 연못 주변으로는 억새와 가을 야생초가 수면 위로 흔들리며 바다 건너 6개의 바위섬 오륙도를 정면으로 조망하는 풍경을 형성한다.
동해안 트레일인 750km 해파랑길과 남해안 1,470km 남파랑길이 동시에 시작하고 끝나는 시종점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전국 걷기 여행길의 중심 거점으로 기능한다.
나병환자 정착촌에서 12만㎡ 해안 생태 거점으로 탈바꿈한 내력
오륙도해맞이공원이 자리한 용호동 언덕 부지는 과거 1940년대부터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집단 거주하던 용호농장(성희원) 축사 단지였다.
수십 년간 닭과 돼지를 사육하며 발생한 폐수와 악취로 인해 해안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도심 속 낙후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었다. 부산광역시와 남구청은 연안 생태계 복원 및 도시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대규모 공원화 사업에 착수했다.
축사 철거와 지반 정비 과정을 거쳐 총면적 12만 3,890㎡에 달하는 부지에 야생화 단지, 잔디광장, 생태 연못, 목재 산책로를 유기적으로 배치하여 2011년 정식 개장했다.
산업화 시대의 환경적 상흔을 걷어내고 시민들의 보행 휴식처이자 해양 생태 거점으로 탈바꿈한 토지 이용의 변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국가지정 명승 제24호 오륙도의 지형학적 특성과 바다 분기점
공원 앞바다에 떠 있는 오륙도는 2007년 10월 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로 지정된 화산암질 바위섬 군락이다.
약 8천만 년 전 백악기 말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유문암질 화산쇄설암 지층이 파도의 침식 작용(해식 작용)을 받아 육지에서 분리된 시스택(Sea Stack) 지형이다.
육지 쪽에서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등 6개 섬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방패섬과 솔섬은 아래 부분이 붙어 있어 조석 간만의 차이에 따라 썰물 때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고 밀물 때는 두 개로 나뉘어 보여 오륙도라는 명칭이 붙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기준에 따라 방패섬과 솔섬 북쪽 끝을 잇는 선은 대한민국 동해와 남해를 나누는 공식 해역 경계선으로 지정돼 있다.
35m 절벽 위 스카이워크와 해파랑길 1코스 보행 인프라
공원 남쪽 해안 절벽인 승두말(말의 형상을 닮은 언덕) 끝자락에는 높이 35m의 바위 벼랑 위에 U자형 철골 구조물로 돌출된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2013년 10월 개장한 이 시설은 길이 15m의 강판 유리 바닥으로 제작되어 발아래로 절벽 암반과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을 직접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카이워크 입구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는 해맞이공원 정상부 쉼터(해맞이마당)를 거쳐 이기대자연공원 해안 산책로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1코스(오륙도~미포 구간 17.7km)와 직결된다.
공원 내부는 완만한 목재 데크 경사로가 개설돼 휠체어와 유아차의 이동이 가능하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이기대 방향으로 넘어가는 외곽 트레킹 코스는 계단과 흙길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보행 목적에 따른 동선 구분이 필요하다.
운영 시간과 무료 관람 및 가을철 방문 실무 정보
오륙도해맞이공원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상시 무료로 개방된다. 절벽 위에 설치된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안전 관리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50분) 운영되며 눈, 비, 강풍 등 기상 악화 시에는 개방이 일시 중단된다.
스카이워크 입장료는 무료이며 현장에 비치된 덧신을 신발 위에 덧신고 입장해야 한다. 주차 시설은 스카이워크 앞 공영주차장(부산 남구 용호동 산197-5)에 승용차 80여 대 규모로 마련돼 있으며 10분당 300원의 공영 주차 요금이 부과된다.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부산역(1호선)이나 경성대·부경대역(2호선)에서 24번, 27번, 131번 시내버스를 탑승한 뒤 종점인 '오륙도SK뷰후문' 또는 '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1분 만에 공원 광장에 닿는다.
한센인 축사의 척박한 땅을 복원해 조성한 오륙도해맞이공원은 가파른 해안 암벽과 드넓은 바다가 맞닿은 지리적 특수성 속에서 보행 여행자들에게 뚜렷한 이정표를 제공한다.
바람이 거세지 않은 오전 시간대나 석양이 해안 단애를 붉게 물들이는 오후 5시 무렵에 방문하면 오륙도의 기암괴석과 바다의 수평선을 보다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절벽 지형 특성상 강한 돌풍이 빈번하게 불어오므로 난간 밖으로 기대지 않는 관람 수칙을 지키고 야생초 군락 보호를 위해 정해진 목재 데크로만 이동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인근의 이기대 동생말, 백운포체육공원, 신선대 유원지, 용호별빛공원과 연계해 동선을 구성하면 부산 남구 해안의 지질과 역사를 포괄하는 알찬 하루 도보 여행이 완성된다. <저작권자 ⓒ tnt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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