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탐방] "세계 최초 섬 국제행사"... 여수에서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365개 섬의 문화와 기후변화 대안 제시... 주행사장 돌산진모지구부터 부행사장까지 연결[tnt뉴스] 최윤미 기자=남해안의 대표적인 해양 관광 도시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이어주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박람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섬이 지닌 생태적 가치와 가능성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섬이 처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박람회 현장은 여수시 돌산읍 진두해안길 일원에 위치한 주행사장과 함께 금오도, 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 등 주요 부행사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여수 관내 365개 섬이 지닌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7개 테마관으로 구성된 돌산 진두 주행사장의 미래 해양 비전
박람회의 중심 거점인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에는 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7개 테마 전시관이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섬주제관'에서는 360도 아나몰픽 3D 기술을 활용한 임머시브 영상이 상영되어 다도해의 형성 과정과 수중 생태계의 신비를 몰입감 있게 전한다.
이어지는 '섬문화관'과 '섬역사관'에서는 해양영토의 요충지로서 섬이 수행해 온 역사적 역할과 섬 주민들의 독특한 어로 문화, 절기별 생활양식을 다채로운 실물 유물과 디오라마로 구성해 전시하고 있다.
특히 관람객과 해양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는 공간은 '미래섬관'이다. 이곳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는 친환경 해상 도시 모델과 수소 및 태양광 기반의 에너지 자립 섬 기술,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한 섬 간 이동 네트워크 등 해양 첨단 기술의 집약체를 시각 자료로 제시한다.
각 전시관 사이의 이동 동선은 완만한 경사로와 평지 덱으로 설계되어 있어 유아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제약 없이 순회할 수 있는 접근성을 확보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놀이·체험형 '보물섬' 연출 공간과 타겟 연령층의 아쉬움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은 단순한 정보 전달식 전시를 넘어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보물섬' 테마 공간을 야외 및 체험 존에 배치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소재로 조성된 대형 통나무터널을 통과하는 놀이 시설과 함께, 섬과 바다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림 그리기 체험 존이 가득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전시관 곳곳을 순회하며 도장을 수집하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박람회 주요 포인트를 탐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다만 보물섬 테마 공간에 마련된 통나무터널 체험이나 그림 그리기, 스탬프 투어 등의 프로그램이 주로 영유아의 눈높이에 집중되어 있어, 고학년 초등학생 관람객이 오랫동안 몰입해 즐기기에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등학생 수준에서 섬과 해양 생태계의 가치를 한층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심화형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나 고난도 미션 수행 프로그램이 보완된다면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 방문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려진 해양 쓰레기의 경고... '해양생태섬관' 정크아트 연출
여수 세계 섬 박람회 주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해양생태섬관'은 화려한 기술적 연출 뒤에 감춰진 오늘날 바다의 오염된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핵심 공간이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면 해안가로 밀려든 폐어구, 폐플라스틱, 스티로폼 부표 등 실제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를 재조합해 완성한 대형 정크아트 작품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버려진 폐그물에 엉켜 있는 고래 상징물과 미세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수중 생태계 조형물은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이 섬 생태계를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강렬한 시각적 경고를 던진다.
이곳은 단순한 폐기물 전시를 넘어, 무분별하게 버려진 해양 쓰레기가 결국 인류에게 되돌아오는 환경적 자업자득의 경고 메시지를 담아내며 관람객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정크아트 작품 사이 사이에 위치한 시각 자료판에는 매년 전 세계 바다에 유입되는 해양 폐기물의 수치와 해양 생물들이 겪는 생존 위기가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오염된 바다의 거친 실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박람회가 제시하는 생태 보존의 메시지에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된다.
관람객 편의성 확충 필요... 현장에서 드러난 아쉬운 점
세계 최초로 개최된 섬 국제행사라는 청사진을 가지고 기대감 속에 찾은 주행사장 현장에서는 관람객의 편의와 전시 규모 측면에서 명확한 한계가 체감되었다.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은 불편은 주행사장 외부의 그늘막 부족이다.
수평적으로 길게 늘어선 해안가 부지 특성상 이동 동선이 매우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대형 그늘막이나 잠시 쉬어갈 실내 휴게 벤치가 턱없이 부족해 방문객들이 고스란히 땡볕에 노출된다.
특히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지는 야외 공연장마저 차양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관람객들이 강렬한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공연을 지켜봐야 하는 점이 매우 아쉽게 다가왔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을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 자산으로 재조명하는 뜻깊은 국제 행사다. 돌산진모지구 주행사장의 첨단 전시부터 통나무터널과 스탬프 투어가 갖춰진 어린이 보물섬 체험, 바다의 현실을 경고하는 해양생태섬관의 정크아트까지 탄탄하게 구성된 전시 콘텐츠는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장 취재를 통해 드러난 야외 공연장 땡볕 문제와 편의시설 부족, 전시관 내부 콘텐츠의 밀도를 신속히 보완해 나간다면,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한층 더 완벽한 해양 생태 여행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tnt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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