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한가운데 섬 건너 걷는 황톳길"... 3만6천㎡ 장성 황미르랜드 테마공원장성 황미르랜드, 9월 황룡강 하중도 수변 맨발 산책
[tnt뉴스] 최윤미 기자=초가을 선선한 강바람이 내장산 남쪽 자락에서 발원한 황룡강 수계를 타고 흘러내리는 9월 중순,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기산리 일원의 강 한가운데 솟은 하중도가 다목적 수변 생태 쉼터를 드러낸다.
황룡강 본류 하천 퇴적 작용으로 형성된 섬 지형 위에 조성된 장성 황미르랜드 테마공원은 전남 장성군 장성읍 봉암로 36-67(기산리 461-1) 일원에 위치한 36,553㎡(약 1만 1,000평) 규모의 복합 수변 여가 공원이다.
강변 제방과 섬을 연결하는 전용 보행 인도교를 건너서만 진입할 수 있는 지리적 고립 구조를 갖추고 있어, 도심 차량 소음과 완전히 분리된 하천 내해형 보행 환경을 형성한다.
700m에 달하는 맨발 황톳길과 완만한 잔디 구릉형 어린이 놀이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초가을 가족 단위 보행 나들이객의 발길이 닿는 공간이다.
하천 퇴적섬의 생태적 복원과 황룡강 르네상스 용머리 테마
장성 황미르랜드가 자리한 하중도는 과거 홍수 때마다 상류에서 밀려온 모래와 자갈이 퇴적되면서 거친 억새와 잡목이 무성하게 방치되어 있던 하천 부지였다.
장성군은 민선 자치 시기 황룡강의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군민 친수 공간을 넓히기 위해 추진한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 섬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황룡강 전체 수변 구간을 상상 속 노란 용(黃龍)의 신체 부위인 머리, 앞발, 몸통, 뒷발 등 5개 구역으로 구획한 계획안에서, 황미르랜드는 가장 상류부에 해당하는 '용머리' 권역의 핵심 거점으로 지정됐다.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지반 다지기와 배수 체계 정비를 거쳐 하천 범람 위험을 낮추는 한편, 36,553㎡의 평탄한 섬 대지 위에 수변 데크, 생태 계류, 야생초화원, 친환경 테마 놀이터를 단계적으로 확충하여 오늘날의 복합 쉼터로 탈바꿈했다.
잔디 언덕 위 호빗의 동굴과 700m 맨발 황톳길의 보행 동선
공원 내부의 중심 공간은 잔디를 입힌 인공 둔덕 위에 영화 속 호빗의 집 형태를 차용해 축조한 '호빗의 동굴'이다.
흙 언덕 안쪽으로 통나무와 목재 지지대를 세워 동굴 구조를 조성하고 주변으로 완만한 잔디 미끄럼틀, 그물 조합 놀이대, 짚라인, 원목 그네를 연계 배치해 지형 고저 차를 활용한 자연 친화적 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잔디 광장 외곽으로는 섬 둘레를 타원형으로 감싸 도는 총연장 700m, 폭 1.5~2m 규모의 맨발 황톳길이 평탄하게 개설돼 있다.
미세한 입자의 황토를 두껍게 타설한 보행로는 발바닥 자극을 돕도록 다져져 있으며, 산책로 출발점과 반환점 인근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린 전용 세족장과 목재 신발 보관대가 설치돼 있어 이동 전후 발을 씻어내기 용이하다. 놀이 공간과 맨발 흙길이 단절 없이 한 시야 안에 배치되어 보호자와 어린이가 동선을 공유하며 걷기에 적합하다.
수변 생태 계류와 황룡강변으로 확장되는 연결 산책망
황미르랜드의 수변부는 인공 연못과 자갈 계류, 목재 관람 데크가 자연스럽게 수생 식물 군락과 맞닿아 있다. 초가을 9월에는 하천 제방과 하중도 둘레를 따라 가우라(분홍바늘꽃)와 백일홍, 코스모스 등 가을 초화류가 개화를 시작하며 은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린다.
섬 내부 산책로는 계단 턱을 철저히 배제한 평지 흙길과 야자매트 통로로 시공되어 휠체어나 유아차를 동반한 이동 약자도 인도교를 건너 섬 전체를 자력으로 통행할 수 있는 무장애 보행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섬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약 40분에서 50분이 소요되며, 섬 밖 제방길로 연결되는 황룡강 생태공원 힐링허브정원 코스까지 걸음을 넓히면 왕복 3km에 달하는 1시간 30분 안팎의 수변 트레킹 노선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운영 시간과 무료 관람 체계 및 가을철 방문 실무 정보
장성 황미르랜드 테마공원은 별도의 통제 문루나 매표소 없이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상시 개방 체계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군민 복지 및 친수 하천 개방 정책에 따라 전액 무료이며, 상시 유지 관리된다.
주차 공간은 황룡강 제방 도로변 공설 운동장 인근 주차 부지와 강변 둔치 임시 주차장에 승용차 150여 대 규모로 조성돼 있어 주차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중도 지형 특성상 차량은 섬 내부로 진입할 수 없으므로 제방 주차장에 주차한 뒤 전용 보행 인도교를 걸어서 건너가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 호남선 장성역이나 장성공영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약 15~20분(약 1.2km) 이동하거나 장성 관내 시내버스를 이용해 장성공설운동장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인도교 입구에 바로 도달한다.
자가용은 호남고속도로 장성 나들목(IC)에서 진출해 국도 1호선과 영천로를 거쳐 봉암로로 진입하면 약 8분 만에 도착한다. 시설 관리 및 현장 문의는 장성군청 황룡강조성팀(061-390-7149)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거친 물길이 모래톱을 쌓아 올려 만든 하중도를 자연과 보행이 조화를 이루는 수변 쉼터로 가꿔낸 장성 황미르랜드는 생태 복원과 친수 여가 기능이 결합된 하천 정비의 전형을 보여준다.
강바람이 잔잔하고 햇살이 부드러운 평일 오전 시간대나 노을빛이 강물과 억새를 비추는 오후 5시 무렵에 방문하면 하중도 특유의 아늑한 정취를 한결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다.
인근에 자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 축령산 편백치유의숲, 백양사 고불총림, 장성호 수변길 출렁다리와 연계해 하루 이동 경로를 수립하면 장성의 유구한 선비 역사와 청정 산림 수계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초가을 보행 여정이 완성된다. <저작권자 ⓒ tnt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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